北리선권 ARF 불참...미궁 빠진 文정부 '비핵화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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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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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북한에 대화 재개 촉구"

  • 리선권 북한 외무상, ARF 불참

  • 과거 ARF 계기 남북 교류 성사

  • "회원국들에 비핵화 지지 요청"

리선권 북한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이를 계기로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려던 정부 구상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북·미 대화 교착 속 잇달아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북한에 대화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재차 끌어낼 계획이다.

그러나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인 ARF에도 불참을 결정, 정부 손짓에 무반응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업적으로 여겨지는 남북 관계 개선마저 미궁 속으로 빠진 모양새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12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ARF에 리선권 외무상이 불참하고 리호준 주베트남 대사대리가 대신 참석한다는 소식을 베트남에 전했다. 베트남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대표를 대신 참석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RF 준비를 위해 지난 7월 개최된 고위급관리회의(SOM)에도 북한 대표로는 리 대사대리가 참석했다. 별도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과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ARF가 대면으로 열렸던 때에는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남북 외교당국 간 교류가 성사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북한이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화상회의로 열려 남북 간 접촉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외교부는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부 노력을 소개하고 지지를 끌어낼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재확인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의 참석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정부의 기존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외교당국 간 직접적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세안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북한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하고 있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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