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로 '월마트+' 완성"...아마존에 빼앗긴 '유통 왕좌'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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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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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온라인 구독 서비스 '월마트+' 론칭...주가 6.29% 급등

  • 틱톡 인수 후 커머셜 기능 추가해 온라인 교두보 확보 계획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디지털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마트는 새로 출시한 온라인 구독 서비스인 '월마트+'와 함께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인수해 향후 아마존으로부터 빼앗긴 '유통 왕좌'를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
 

월마트 매장 전경.[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오는 15일부터 월마트가 월마트+ 서비스를 개시하고 세계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월 12.95달러(1만5000원) 혹은 연 98달러(11만6000원)의 이용료로 △35달러 이상 구입시 무제한 무료배송 △식료품 당일 배송 △매장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시 갤런당 5센트 할인 지원 △월마트+ 앱이 제공하는 월마트 페이를 통해 매장에서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 2005년 출시한 아마존 프라임보다 저렴한 이용료와 무료배송 서비스로 온라인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프라임의 이용료는 월 12.99달러 혹은, 연간 119달러이며 최소 구입금액 없이 1~2일 내 무료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당일배송은 35달러 이상 구입시 가능하다.

월마트+ 출시는 월마트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인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유통업체의 대명사로 불렸던 월마트는 아마존의 사업 확장의 여파로 세계 최대 유통기업의 왕좌를 빼았겼다. 오프라인 매장에만 집중해왔던 월마트는 아마존의 온라인 상거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며 경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 공룡'인 월마트는 15년에 걸쳐 전자 상거래 역량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코로나 국면에서 월마트는 미 전역 4600여개 매장의 문을 닫았지만, 신선식품 배송, 커브사이드 픽업(온라인 주문 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물품 인수) 등의 대응을 강화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분기 월마트의 순이익은 6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 당시 36억1000만 달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이 작년보다 97%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역시 1월 4.2%에서 6월 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42.1%에서 38.5%로 하락했다.

월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판매를 아마존이 확대하는 가운데, 월마트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신규 온라인 고객을 확보, 계획을 세웠다.

최근 월마트는 MS와 함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틱톡 인수도 추진 중이다. 월마트는 틱톡 인수를 통해 자체적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마련하고 월마트+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틱톡 서비스인 더우인과 달리 미국 내 틱톡 서비스에 커머셜 기능이 빠져있는데, 월마트는 틱톡 인수 후 이를 추가해 아마존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월마트+의 출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월마트의 주가는 전장보다 6.29%(8.74달러)나 급등하며 147.59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CNBC는 월마트가 이날 하루 동안 주식시장에서 2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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