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늘어도 일자리는 없다...팬데믹 충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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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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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제조업 PMI 56.0으로 올라...중국, 독일도 상승

  • 코로나 확산세 계속돼 고용 쉽사리 늘리지 못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곤두박질쳤던 공장들이 하나둘 가동을 재개하면서 생산량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팬데믹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생산량과 달리 실업률은 여전히 높아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가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7월(54.2)보다 올랐다. 시장 예상(55.0)도 가볍게 뛰어넘으며 2018년 11월(58.8)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신규 수요 급증과 수출 주문량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50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회복 국면의 가파른 반등은 사라지고 더딘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조업에서 탄탄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나타낸다.

8월 신규주문지수 역시 67.6으로 200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ISM에서 해당 조사를 감독하는 티머시 피오레 의장은 "8월 신규 주문 급증에 놀랐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주문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공장 생산량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8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53.1로 2011년 2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국 경제 역시 올 1분기(1~3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 지수를 발표한 중국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은 "제조업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가운데 고객 수요도 호전되는 기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산업 강국인 독일 역시 생산량이 늘면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는 52.2로 7월(51.0)보다 소폭 오르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WSJ 캡처]


문제는 공장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고용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WSJ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제가 다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량이 증가하는데도 기업들이 쉽사리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한동안 코로나19발 고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특히 제조업의 일자리 둔화가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코로나19 타격으로 1만9000명 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제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서다. ISM의 피오레 의장은 "생산량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영구적인 정리 해고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구촌 전역이 팬데믹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이 속속 막혔고, 이에 따라 비행기 제조 산업에서 우려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일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즈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의 완만한 회복은 수출 지향적인 제조업체들의 여건을 일부 개선시킬 수 있지만, 생산량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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