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낙찰가율 108.1%…코로나19도 못 막는 서울 아파트 경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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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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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5일까지 법원 휴정…3월 법원 휴정 이후 4~7월 경매 열기 뜨거웠다

  • 부동산 시장 흐름 파악하는게 중요…똘똘한 한 채 움직임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평균 11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시장에서 집값이 뛰니 경매시장에선 응찰자들이 향후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감정가보다 높게 입찰하면서 낙찰가율이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법원경매 시장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8.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경매를 진행한 모든 아파트가 감정가에 비해 평균 8%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이야기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34.9㎡는 지난 12일 감정가 7억8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10억32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1%에 달했다. 강남구 삼성동 아셈 전용 109.3㎡와 서초구 우면동 엘에이치서초5단지 전용 85㎡는 각각 16억3000만원(감정가 12억5000만원), 11억3100만원(감정가 9억400만원)에 팔려 낙찰가율이 130%, 125%를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가 1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대부분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며 "결국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업무상업시설 경매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 8월 수도권 업무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지난달(74.7%)보다 상승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무상업시설 물건은 지난달 11일 경매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화동코웨이 주상복합이다. 감정가(2억2600만원)의 154%인 3억4777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 법원 경매는 다음달 5일까지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9월 7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첫 경매 일정이 잡혀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휴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오명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여파로 2주간 경매가 멈추지만, 9월 이후에도 경매 시장은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2~3월에도 코로나 영향으로 한 달 정도 경매를 진행하지 못해 물건이 늘었지만, 4~7월 경매에 대한 열기는 여전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금·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혁 더케이컨설팅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경매에서도 결국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산다 해도 더는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손해라는 것이다. 이상혁 센터장은 "현재는 교통 사각지대지만 앞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나 신안산선 등으로 서울 도심과 연결될 곳 등 미래 가치가 있는 경매 물건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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