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美증시 "얼마나 오를 지 모르겠다"…약세론 날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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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9-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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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사들 연내 전망 줄줄이 철회

뉴욕증시가 연일 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 속도에 그동안 거품 경계론도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경고가 무색하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전문가들이 전망을 연이어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부양책을 펼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증한 것이 시장 상승의 가장 버팀목이다. 거기에 연준은 최근 완전고용 수준이 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를 전망조차 하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CN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너코드를 비롯해 오펜하이머, BMO 등 자산운용사들은 줄줄이 기존 전망치를 철회했다.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의 토니 드와이어 전략가는 "저금리와 낮은 금리와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식의 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지 알 수 없는 전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의 가치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드와이어 전략가는 "연준은 완전고용 전까지는 저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연준이 부양책을 접는다면 침체가 올 수 있지만, 연준은 이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닌 2009년에도 연준은 이런 행동을 했지만, 강도는 훨씬 세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위기에 대비해 언제든 돈을 뿌리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소비둔화나 실업률 상승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 악화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기업들이 예상 이상의 실적을 냈듯이 내년에도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강세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부양책까지 합해진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일 하원 코로나19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초당적 재정 부양 합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추가 구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며,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실업급여를 비롯한 여러 자금 마련을 위해 상담한 자금이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부양책 협상을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만약 조정이 올 경우 전문 투자가보다 개인 투자자들이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엘 에리언은 "기업과 경제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고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랠리에 대한 시장 전반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전문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가파른 하락을 막기 위해 헤징에 동시에 베팅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변동성지수인 VIX지수가 오르면 증시는 하락하지만 최근 이런 커플링이 깨지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자문은 "기업 및 경제 펀더멘털은 아직 코로나19 타격에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회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비 반등은 둔화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시 2주 연속 100만건을 넘어서고 부도율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강력한 부양책으로 인한 주가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에리언 경제 자문은 "증시 급락을 위해서는 가파른 경제 하강이나 통화 및 재정 정책의 혼란 혹은 디폴트 및 유동성 사고 등의 상당한 규모의 쇼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시장은 매우 강도 높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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