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 충격...서울 자영업 매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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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8-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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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공원 입장객은 작년의 10%, 영화관객은 20% 수준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충격이 커지고 있다. 카드 사용액 증가세가 크게 축소됐고, 서울 소상공인 매출은 2월 말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놀이공원과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크게 줄어드는 등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났다.

3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주(17∼23일) 국내 카드승인액은 작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 사용액은 8월 첫째 주 2.8%, 둘째 주에는 10.4%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0~300명 넘게 나온 셋째 주에는 증가세가 꺾였다.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만큼 8월 넷째 주 카드 사용액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소상공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4.7% 감소했다. 8월 둘째 주(-6.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던 2월 24일∼3월 1일 매출이 25.3%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다.

놀이공원 입장객과 영화 관객도 급감했다. 롯데월드는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16일 휴장했고, 서울랜드와 캐리비안베이도 19일부터 시설을 잠시 폐쇄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최근 입장객이 지난해 이맘때의 1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주말 국내 영화 관객 수도 작년 같은 주 주말(187만2905명)의 19.8%인 37만468명에 그쳤다.

외출조차 하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22∼23일) 버스·지하철·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직전 주말보다 19.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여파가 지난 3월보다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3월 국내 카드승인액이 1년 전보다 4.3% 감소하고 4월에는 5.7%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감소세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집계된 모빌리티 데이터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충격은 지난 3월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모든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을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3.9% 증가했었다. 증가율이 지난해 2~4분기(5.5~7.3%)에는 못 미치지만, 1분기(2.5%)보다는 확대됐다. 특히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분기에 1.9%에 불과했으나 2분기 들어 6.3%로 대폭 커졌다.

물론 오프라인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해소하는 데 재난지원금은 역부족이었다. 도매 및 소매업 승인금액은 16.1% 증가했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 승인금액은 64% 급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크게 줄어들며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8억7000만 달러로, 1분기 대비 4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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