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SW산업, 성장세 지속에도 글로벌 레이스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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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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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서비스 성장세 2019년부터 평균 밑으로…2023년까지 지속 둔화

  • 국내 클라우드·AI 시장 전년비 18%·21%↑…세계 시장은 24%·34%↑

  • "IT서비스 대규모 프로젝트 사라져"…"미·중·인도 성장세가 더 높아"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그 추세가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W업계에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활동·디지털화의 핵심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주요 SW 분야의 국내 산업을 성장시킬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W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19 SW산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IT서비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지난해 SW산업의 분야별 시장 규모 증가율 추정치가 모두 세계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7286억 달러(약 865조5768억원)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8조9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3.0%로,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수년 전부터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였다. 보고서에 담긴 2017년, 2018년 IT서비스 시장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국내 시장이 각각 4.8%, 3.6%로 나타났으며, 세계 시장은 각각 3.2%, 3.4%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해당 분야의 국내 시장 증가율은 세계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의 세계 시장 증가율은 각각 3.4%, 3.3%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같은 기간 국내 증가율은 각각 2.1%, 1.8% 수준으로 꺾일 전망이다. IT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시장 증가율이 세계 평균보다 낮게 유지될 경우, 그만큼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게 돼 국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그만큼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한국IDC IT서비스담당 수석연구원은 "발주처의 사업 결과 평가가 엄격해지고 기업 내부의 비용 압박이 심해져 과거 대규모 프로젝트 성격의 사업이 사라진 점이 전체 시장 감소의 배경으로 작용했고, IT아웃소싱(ITO)과 매니지드 서비스 수요가 클라우드로 일부 전이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

전체 SW산업 가운데 성장세가 가파른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도 국내 시장 규모 증가율보다 세계 평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퍼블릭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9% 증가한 2262억 달러(약 268조7256억원)였다. 이 분야 국내 시장 규모는 1조1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8.0%로 나타났다.

세계 AI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5% 증가한 375억 달러(약 44조5500억원)로 집계됐다. 이 분야 국내 시장 규모는 9조10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5분의1에 해당하는 20.4%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1.3%로 세계 평균 대비 낮았다.

이 밖에도 게임SW, 패키지SW,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별 국내 SW산업의 전년 대비 시장 증가율도 세계 평균 대비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SW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중국·인도 시장의 높은 성장률 때문으로 해석됐다.

최무이 SW정책연구소 데이터·통계연구팀장은 "국내 패키지SW처럼 5%대 증가율을 보이는 분야도 있는데, 국내 경제성장률이 GDP 대비 1~2%의 저성장 추세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것"이라며 "국내 증가율이 낮게 보이는 건 세계 SW시장 과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신흥국 중국·인도의 높은 성장세가 평균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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