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원지 우한서 10만명 모여 '맥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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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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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가까운 칭다오도 이달 중 맥주축제 개최 예정

[사진=CGTV 캡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몰고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에서 대규모 맥주 축제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우한시는 지난 15일에도 대형 워터파크에서 수상 파티를 개최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 CGTN은 지난 일주일간 진행된 맥주 축제에 10만명이 다녀갔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맥주축제는 우한 정상화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고 CGTN은 전했다.

CGTN에 따르면 시가 맥주축제 첫날 준비한 맥주와 음식들은 축제 시작 30분 만에 동이 났다. 이튿날에는 시가 두 배가량 많은 물품을 준비했지만 빠른 속도로 품절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맥주 축제에는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단체 파티를 즐기러 온 시민부터 처음으로 장사에 도전한 젊은 소상공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축제 기간 사람들끼리 몸이 밀착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사람들은 중간중간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상당수는 아예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축제 장소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방역 수칙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한시는 괘념치 않고 있다. 시는 5월 이후로 지역 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축제 기간 매일 소독을 진행했고, 의료진들이 시민 상태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지난 1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도시 전체가 봉쇄 조치됐다. 항공편, 기차 등 시외로 나가는 대중교통이 막혔고, 식료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패닉 상태를 경험했다. 봉쇄 조치는 4월 해제됐다.

우한시는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지난 15일에는 우한 마야 비치 워터파크에서 수천명이 참가한 수상 파티가 개최했다. 수상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물놀이를 즐겼다. 

중국 내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우한에서 수상 파티가 개최된 날 북부 허베이성 충리에서는 대규모 음악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 대다수가 마스크 없이 입장했고, 서로의 몸을 밀착한 채 헹가레를 즐기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에서는 레스토랑과 바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남부 광저우에서도 제조업체 공장이 재가동되고, 영화관 운영이 재개되는 등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베이징은 가을 학기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캠퍼스로 돌아오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부 해변도시 칭다오도 이달 중 맥주축제를 개최한다.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어서 감염 위험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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