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돈 풀기' 중지 고민에 달러화 반등...'국채↑· 금값↓' 연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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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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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인덱스 0.68% 급등한 93 선까지 치솟아...금값 '2000달러' 붕괴

  • 7월 FOMC "YCC 효용성 미미"...연준 재정적자 확대 부담감 내비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 회복세의 장기 둔화를 우려하며 '달러 살포'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자 시장 흐름도 변화를 보였다. 연일 최저치로 하락하던 미국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국제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8~1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자료=시황페이지]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인덱스가 엿새 만에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67% 급등한 92.880을 기록했고 중 한때 상승 폭은 0.08%까지 커지며 93.065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날인 18일까지 달러인덱스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92.259, 장중 92.110까지 떨어져 201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달러 가치 반등세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의 여파로 풀이된다.

19일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일찌감치 유로화와 파운드화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공개 직후에는 뉴욕증시까지 거센 하락세를 보이자 달러화 오름 폭은 더욱 확대했다.

장 마감 직후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는 각각 0.70%와 1.02%나 절하했고, 엔-달러 환율은 0.61%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할 때, 엔-달러 환율은 상승한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미국 경제의 장기 불확실성을 경고한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 가치가 껑충 뛰었다"고 전했고, 모건스탠리는 "불확실성 고조 상황에서 미국 달러는 최고의 안전 통화"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FOMC는 코로나19 부양책으로 인한 연준의 급격한 재정적자 확대를 경계하면서 섣부른 경기 부양 기조 강화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특히 연준은 시장이 추가 부양책으로 기대하고 있는 수익률 곡선 관리(YCC) 정책 등의 효용성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의사록은 "연준 위원 대부분이 현재 환경에서 YCC나 평균 물가 목표제는 재정적자가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에 비해 미미한 효과를 낼 것이라 진단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현저하게 바뀔 경우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은 "향후 YCC 도입시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제한해야 한다"고도 지적해 앞서 '무제한 수준'까지 검토하던 연준의 '돈 풀기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톰 시몬스 제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서 "시장은 YCC 정책에 대한 연준의 논의 사항에 불쾌한 모양새"라며 "의사록은 시장이나 경제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올해 TCC를 시행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 전환에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반등하고 국제금값은 반락하는 연쇄 작용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0.684%, 30년물은 2.4bp 오른 연 1.422%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연 0.509%로 사상 최저점을 찍었던 10년물과 연 1.190%까지 떨어졌던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국제금값은 다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내주며 출렁였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2.1%(42.80달러)나 급락한 온스당 197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일주일 만에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 중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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