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팝에 부는 동양판타지 "분위기+소재 한국적인 것으로 전 세계 사로잡자"

장윤정 기자입력 : 2020-08-20 14:00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이 한복을 입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K팝 아이돌들이 동양美를 활용한 신곡을 속속 발표하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보이그룹 'A.C.E(에이스)'는 신보 ‘호접지몽(胡蝶之夢)’에서 음악, 가사, 의상 등 총체적인 동양미를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보이그룹 '에이티즈'는 음악방송에서 한복 무대의상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사진=비트인터렉티브]

◆ 동양美, 세계의 美가 되다
보이그룹 A.C.E(에이스)는 신보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오는 9월 2일 컴백할 예정이다. 에이스의 네 번째 미니 앨범 ‘호접지몽’의 트랙 리스트 이미지를 보면 푸른 밤을 배경으로 나비와 붉은 달, 나무 등 동양적인 소재가 만들어낸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 타이틀곡 ‘도깨비(Favorite Boys)’를 비롯해 ‘Golden Goose’, ‘황홀경’, ‘편지를 써’, ‘Clover’ 등 총 5개의 트랙이 실려있다. 

타이틀곡 ‘도깨비’는 데뷔 후 처음으로 동양 콘셉트에 도전하는 에이스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곡으로 감정을 마음껏 표출할 수 없는 세상에서 리스너들이 바라고 있는 단 하나의 이상형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특히 공개된 유닛별 콘셉트 포토에서 에이스 멤버 준과 찬은 각각 청색과 적색으로 대비되는 한복과 헤어를 통해 몽환적이면서 신비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는 지난 1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한복’으로 꾸민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에이티즈는 동양미 넘치는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의 동작에 따라 흐르는 듯한 선을 그리며 흩날리는 의상은 에이티즈의 타이틀곡 ‘인셉션INCEPTION)’ 무대의 몽환적인 매력을 배가시키는가 하면 에이티즈의 로고가 의상에 하나의 문양을 이루며 녹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에이티즈의 한복 무대의상을 준비한 브랜드 ‘C-ZANN E’의 이서정 디자이너는 “‘인셉션’의 곡 콘셉트를 전달받고 ‘꿈 속의 꿈’이라는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고전문학 ‘구운몽’을 접목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복인 성균관 유생 의복 ‘청금복’을 이너로 레이어드 하고, 고름을 형상화한 끈과 먹을 이용한 그래픽으로 포인트를 줬다. 트임이 많고 고름이 흩날리는 한복의 디테일이 에이티즈의 안무로 더욱 잘 표현됐다”고 전했다.

◆ K팝 세계화와 더불어 한복·한국적 분위기 시너지 UP
'한복붐'은 블랙핑크가 불을 붙였다. 블랙핑크는 지난 6월 발표한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마지막 군무 신은 물론 무대의상으로 입고 나오는 한복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지미 팰런 쇼’에서 블랙핑크가 처음 ‘How you like that’ 무대를 선보인 뒤, 구글에는 ‘Hanbok(한복)’의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저고리를 배꼽티로 부르는 '크롭탑' 형식으로 소화하는 등 두루마기, 가슴가리개, 노리개 등 우리 전통 의상과 소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은 블랙핑크보다 앞서 한복을 뮤직비디오 의상으로 활용했다. 2018년 발표한 ‘아이돌’ 뮤직비디오에서 전통 기와 무늬를 새겨 넣은 퓨전한복을 의상으로 선택했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IDOL)' 뮤비에서 의상뿐만 아니라 안무로도 전통 춤사위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는 한국 전통 군악인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만들었다. 트랩 비트(Trap Beat)와 한국 전통 악기인 태평소, 꽹과리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탄생시켰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조선의 궁궐과 저잣거리가 배경이 돼 한국의 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빅스'는 2017년 ‘도원경’으로 한국의 전통 악기인 가야금 연주가 가미된 동서양이 만난 R&B 트랙을 선보이며 퓨전 한복의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 '원어스' 역시 지난해 ‘가자 (LIT)’의 가사와 멜로디 뿐 의상에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한국적인 멋과 매력을 가득 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이 한복과 국악 등 한국적인 콘텐츠를 차용하는 것은 K팝의 세계화와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해외 음악이나 문화를 쫓기 보다는 역으로 동양적인 요소를 내세우는 것이 그들에게 그 자체로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더 많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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