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시장 쑥쑥] 샤테크 이어 '스니커테크'…스니커즈 리셀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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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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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새것보다 비싼 중고가 있다. 바로 스니커즈다. 단순한 패션 아이템으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리셀(resell·되팔기)'하기 때문이다. 신발 한 켤레가 차 한 대 값에 달하는 2000만원까지 훌쩍 뛰며 패션 업계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니커즈 리셀은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3666억원) 수준에 달했다. 오는 2025년까지는 60억 달러(약 7조99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셀은 일종의 '되팔기'이나, 일반적인 중고거래와 다르다. 값비싼 명품이나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해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형태의 거래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사이에서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오전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5월 샤넬 가격 인상을 앞두고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던 진풍경도 리셀 열풍이 낳은 장면이다. 그러나 리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이템은 단연 스니커즈다. 특히 나이키 스니커즈가 인기다.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 며칠 전부터 매장 앞에서 노숙까지 불사하는 텐트 행렬이 이어지자 나이키는 응모를 받아 추첨 후 당첨자에게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래플'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나이키가 지드래곤과 컬래버레이션 해 선보인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는 정가 21만9000원에서 한때 1300만원까지 달해 6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지난 6월 나이키의 에어 조던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출시한 '에어 조던 1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에어 디올)' 운동화는 디자인에 따라 에어 디올 로우는 270만원, 하이는 300만원에 래플 형식으로 판매했다. 한때 하이 디자인은 2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하며 6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패션 유니콘기업 무신사를 비롯해 네이버,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까지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진출하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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