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클라우드 톱5] ②글로벌시장, 미중 업체 양분·상위권 과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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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8-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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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 상위 5개사 점유율 80%…전년비 3%p↑

  • MS·구글은 북미, 알리바바·텐센트는 중국 매출 커

  • "향후 중국기업 관심…IaaS·PaaS 시장 합쳐질 것"

미국과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작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매출 기준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매출 1~5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상위 5개 업체 매출을 합한 비중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과점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난주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공개한 작년 세계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 조사 결과에선 미·중 업체의 선두 5위 그룹 장악과 전년대비 급성장한 세계 시장에서 심화하고 있는 과점 양상이 엿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년 세계 시장 전체 매출이 444억5660만달러로 전년대비 120억7440만달러 증가했는데,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매출 합이 전년대비 106억4070만달러로 1년새 늘어난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이 상위 5개 기업의 작년 시장 점유율도 전년대비 3%p 상승한 80.1%를 나타냈다.

다만 서열 3위 밖에 있는 구글이나 텐센트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기준 5위권 밖에서 '기타(Others)'로 묶인 업체들의 합산 매출이 전년대비 14억3300만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구글이나 텐센트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 액수보다 많았다.

작년 세계 4위 구글과 텐센트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5.3%와 2.8%였다. 기타 업체들의 매출 합산 비중은 22.9%였던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19.9%로 세계 시장의 5분의 1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들 중 6~7위 업체가 구글이나 텐센트를 제치고 앞서나갈 가능성도 있다.

가트너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성숙도와 이에 따른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부상으로 경쟁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까지 대다수 퍼블릭클라우드 IaaS 시장 선두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만들어냈다. MS와 구글 등 미국의 선두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상당 비중의 매출을 얻고 있었다는 얘기다.

가트너는 "매출 2위 MS의 IaaS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며 "MS는 클라우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다른 자사 제품 및 서비스와 함께 파는 공동판매(co-sell) 방식을 적극 활용한 영업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글은 광대한 연산 자원 기반을 바탕으로 조직들에게 특정한 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구글 역시 그 IaaS 매출의 절반 가량을 북미 고객사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향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되면, 추격자인 중국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당국의 규제로 미국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퍼블릭클라우드 IaaS 1위업체 알리바바와 2위 텐센트 등이 향후 수년간 사업을 더 키울 여지가 많다는 관측이다.

기트너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돼감에 따라 선두 기업들이 자연적인 시장점유율 감소를 경험하고,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같은 중국 기반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며 "북미 업체들은 규제가 엄격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별개로 향후 구별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면 후순위 업체들의 매출 점유율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가트너는 향후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IaaS와 애플리케이션 운영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구별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IaaS와 PaaS 시장이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CIPS)'라는 하나의 보완적인 플랫폼 유형으로 결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세계 CIPS 시장 매출은 634억달러(약 75조원)였다. 전년대비 42.3% 증가한 숫자다. 이 방식으로 본 시장에서도 매출 1~3위는 여전히 AWS, MS, 알리바바다. 작년 퍼블릭클라우드 IaaS 시장의 매출 1~3위 업체 그대로다.

다만 CIPS 시장 매출 5위권의 4위와 5위 업체는 바뀐다. IaaS 시장 매출 4위인 구글이 CIPS 시장에선 사라지고, 원래 목록에 없던 오라클이 5위권에 들어간다. CIPS 시장에서 오라클과 텐센트가 거의 매출 점유율 동률로 공동 5위 업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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