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리더십 시대 끝났다...허영호 LG이노텍 전 사장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출간

  •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허영호의 한국형 조직경영 철학

  • "리더 한 사람의 카리스마가 아닌, 구성원의 잠재력을 깨우는 연결이 핵심"

사진클라우드 나인
[사진=클라우드 나인]

오늘날 대다수의 경영자들은 위기 극복의 답을 강력한 리더십과 빠른 의사결정에서 찾는다. 그러나 30년 넘게 정체의 늪에 빠져 있던 소규모 부품회사 LG이노텍을 연 매출 5조 원의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던 허영호 전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속 성장하는 조직의 힘이 결코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29일 출판사 클라우드 나인은 신간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가 허 전 사장이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며 완성한 인간 존중 경영의 생생한 기록이자 철학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취임 당시 3000억 원이던 매출을 재임 10년 동안 연평균 30%씩 성장시켰음에도, 이 눈부신 결과의 공을 자신이 아닌 현장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저자는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확신으로 △조직의 힘에 대한 믿음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리더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를 꼽는다. 특히 리더를 모든 답을 알고 지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조직이라는 가능성의 공간과 구성원의 잠재력을 잇는 '연결의 마법사'로 정의한다. 과거의 '나를 따르라'식 독단형 리더십을 버리고, 혼자가 아닌 구성원과 함께 멀리 가는 '공행원로(共行遠路)'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단순한 당위론이나 추상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기업을 숫자로만 관리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문화가 얽혀 숨 쉬는 '살아있는 기업'으로 바라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구를 제시한다.

그 핵심이 바로 '3D 경영 프레임워크'다. 이는 Dream(꿈), Destination(항해), Drive(실행)을 뜻하며, 구성원이 함께 꾸는 꿈과 명확한 항로, 그리고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실행력이 연결될 때 조직은 비로소 위기 속에서 진짜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인간존중 경영을 행동의 수준으로 끌어내린 조직문화 프로그램 '청정문(聽情問)'도 눈길을 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청', 과정과 존재를 알아주는 '인정',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질문'의 힘을 통해 지시형 리더십에서 코칭 리더십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과정은 결과로 가는 포털(Portal)이다"라고 외치는 저자의 통찰은 인공지능에 해답을 갈구하는 시대에 리더가 왜 끝까지 좋은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깊은 울림을 준다.

단기 실적과 조직 갈등으로 고뇌하는 이 땅의 모든 리더와 경영자들에게 이 책은 이상향을 넘어 '내가 몸담은 조직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