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 '코로나 재확산' 폭탄 맞은 영화계, 추석까지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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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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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발목 잡힌 영화계[사진=쇼박스, 영진위 제공]

가까스로 활기를 되찾던 영화계에 또다시 그늘이 졌다. 일부 교회들의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영화계는 개봉과 모든 행사를 미루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하반기 영화계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3%(7690만 명) 감소한 3241만 명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6%(6569억 원) 줄어든 2738억 원으로 관객수·매출액 모두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 확진자 수가 줄며 영화계는 관객 모객에 온 힘을 쏟았다. 영진위는 '6000원 할인권'을 발행했고 영화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 영화가 개봉했다. 주연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영화 홍보에 임하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그 결과 관객 수는 매달 상승세. 지난 6월 영진위가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하고 5월 전체 관객수 152만 6247명, 6월 386만 4543명, 7월 561만 8828명으로 늘어났다.

영화 '반도'의 경우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7일 만에 200만을 돌파했고 개봉 12일째에는 손익분기점인 250만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총제작비는 190억 원으로 약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해야하지만 전 세계 185개국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실질적 손익분기점이 250만 명이라는 게 배급사 NEW의 설명이다. 17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377만 명이다.

이어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개봉 첫날 34만 관객을 동원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독주했다. 15일에는 300만 관객을 넘겼고 16일까지 354만 관객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가는 또 한 번 '폭탄'을 맞게 됐다.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때문이다. 정부는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로 감당 가능한 수준을 초과해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모임을 자제해야 하고, PC방을 포함한 고위험시설 13개 업종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영진위는 14일부터 '6000원 할인권' 2차 배포를 진행했으나 이를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들도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18일 제작보고회와 시사회를 준비하던 '승리호' '국제수사'도 비상사태다.

지난 17일 영화 '승리호' 측은 "최근 코로나19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온라인 제작보고회로 변경하게 되었다. 급작스러운 변경으로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국제수사' 측도 "18일 예정되어있던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관객들과 약속한 개봉일에 영화를 선보이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특히 '국제수사'의 경우 개봉일을 확정한 뒤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MBC '나 혼자 산다' SBS '런닝맨' 등에 출연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상황.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에 또 한 번 개봉을 포기하게 됐다. 언론배급시사회, 무대 인사 등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극장과 협의에 나섰으며 사전 예매를 진행한 관객들에게도 일괄 환불하는 등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 수도 줄었다. 지난주 302만 명까지 치솟았던 1주일 전체 관객 수는 10일~16일까지는 277만 명으로 줄었다. 주말 관객 수는 125만 명. 지난주 138만 명보다 대폭 줄었다.

이렇듯 영화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극장 정상화'를 꿈꾸던 게 불과 며칠 전 일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영화계는 불투명해졌다. 극장가 성수기인 추석 명절까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가운데 정부는 2주간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한 뒤 위험도를 평가해 추가적인 방역 강화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극장가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성수기까지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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