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운전대 잡은 김정은…'물폭탄'에 두 동강 난 北 주택

김정은 6일과 7일 황해도 수해현장 연속 방문

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방문해, 홍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6일부터 이날까지 1박2일에 걸쳐 수해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완전히 봉쇄된 개성시에 대한 특별지원을 지시한 바 있어, 3일 연속 민심 챙기기에 나서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대북제재, 코로나19, 홍수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 인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 중시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의 정상적인 국정운영 상황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서 SUV 차량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통신에 따르면 은파군 제방은 연일 이어진 폭우로 붕괴했다. 이로 인해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 동, 논 600여 정보(1정보=3000평)가 침수됐다. 또 살림집 179동이 무너졌다. 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은파군 주민들을 모두 사전에 안전한지대로 대피 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TV이 공개한 수해현장 사진 속에는 은파군에 있는 주택의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하천이 범람해 수위가 높아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수해현장을 찾으면서 직접 차량을 운전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담겼다. 

2015년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다. 그러나 그가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가 최근 북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7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가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