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과 낙관이 뒤얽힌 금융시장…주식 vs 채권 극과 극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8-05 16:23
주식시장은 호재에만 민감히 반응하며 급등 부정적 변수에 주목하며 안전자산 채권도↑
미국 주식과 국채 시장의 괴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면 주식은 내리고 국채 가격은 오른다. 위험자산이 아닌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반면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릴 경우 주식은 오르고 국채의 가격은 내려가면서 수익률이 하락하게 된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주식과 국채의 가격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식 시장은 경기 회복에 무게를 싣는다. 반면 국채 거래는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 비관적이다. 낙관과 비관이 뒤섞인 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승에 상승"···호재에만 반응하는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4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07포인트(0.62%) 오른 26,828.4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90포인트(0.36%) 오른 3,306.51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37포인트(0.35%) 상승한 10,941.17로 장을 마쳤다.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부양책 협상에 주목하면서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합의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과 민주당이 부양책에 합의할 경우 일부 반대하는 내용이 있더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협상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약 4만5000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경제지수 일부가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7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39.5에서 53.5로, 14포인트 오르면서 2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영역으로 들어섰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재 수주 실적 역시 6.2%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 4.9%를 훨씬 웃돌았다.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미국 국채 수익률

반면 주식시장과는 달리 국채 시장은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4일 국채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5%포인트 급락해 사상최저 수준인 0.52%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던 3월 9일 일시적으로 0.3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회복됐다.

3년물, 5년물, 7년물 국채 모두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모두 경시하면서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주식시장은 긍정적 변수에 힘을 실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전망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국 국채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긍정적인 발언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의회의 추가부양책은 아직 결론을 내고 있지 못하다. 주당 600달러 실업보조수당은 이미 지난주 종료됐다.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채권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오는 7일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시장전망치는 10.5%다. 이는 전월인 6월 실업률 11.1%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7월 수치는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 미국 고용시장이 약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10%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대 실업률로 완전고용 시대를 구가하던 시기가 단기간 내에는 돌아오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카플란 총재는 7월 실업률 회복세는 예상보다 둔화했을 수 있다면서 올해 말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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