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영업시간 단축하는 일본...경제 더 휘청일 수 있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04 16: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8월, '코로나 파산'을 맞은 업체 406곳에 달해

  • 의료시설도 위기...지난 4월 수익 전년 대비 10.5% 감소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일본 지자체들이 사업장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간 코로나19발(發) 경제 충격이 계속돼온 터라 영업시간 단축으로 일본 경제가 더 휘청거릴 수 있다고 4일 니혼게이신문이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들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달 29일 1264명, 30일 1301명, 31일 1580명, 1일 1536명, 2일 1332명으로 닷새 연속 하루에 1000명 넘는 사람이 감염됐다. 전날(3일)에는 9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엿새 만에 1000명을 밑돌기는 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확산세가 매섭자 각 지자체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내 최대 감염지역인 도쿄도는 지난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술을 판매하는 음식점(주점)과 노래방 영업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축하라고 요청했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 역시 오는 5일부터 번화가에서 술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나 노래방에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바현은 5~6명 이상 모이는 회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영업시간 단축이나 휴업 등의 조치로 수입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지자체들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각 영업장이 감염 예방 대책을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하면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보조금으로 20만엔(약 22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 도쿄도에서만 약 4만개의 사업장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대료나 인건비 등을 따져봤을 때 이 보조금으로는 각 영업장이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장들이 문을 닫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내 많은 영업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8월 3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이른바 '코로나 파산'을 맞은 업체는 40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문을 닫은 업체는 한 곳에 불과했지만, 3월 17곳, 4월 89곳, 5월 86곳, 6월에는 121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에는 91곳으로 비교적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업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이번 달 들어서는 3일까지 1곳이 문을 닫았다.

의료 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통원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줄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렸기 때문이다. 일반 환자는 줄었지만, 오히려 코로나19 관련 환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도한 업무로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몇몇 의료시설은 사실상 경영이 어려워졌다.

올 상반기(1~6월) 의료기관의 부채 규모는 병상이 10개 미만인 소규모 병원인 진료소가 19억7500만엔으로 가장 많았다. 1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중·대형 병원(11억4500만엔)과 치과(1억4000만엔)가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는 1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곳은 병원, 병상 수가 10개 미만인 곳을 진료소라고 구분한다.

또 일본 병원협회 등 3개 단체가 조사한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한 병원 경영상황 긴급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병원 한 곳당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다.

병원들의 재정 상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원이 아닌 외래진료를 보는 병원은 감염자 수 증가가 곧 환자 수 감소와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없던 가혹한 근무 환경, 최저 수준의 하계 상여금(여름 보너스)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퇴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