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동남아] ①팬데믹에 웃는 동남아 스타트업...언택트 기업 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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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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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스타트업, 올 2분기 거래량 지난해보다 59%↑

인도네시아의 데카콘 기업 '고젝'(Go-Jek)[사진=EPA·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울상인 가운데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은 날개를 달았다. 비대면 문화(untact·언택트)가 확산하면서 동남아의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싱가포르에 있는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 자료를 인용, 팬데믹 이후 국제 투자자들이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 2분기(4~6월)에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27억 달러(약 3조2200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폭증한 것. 거래량 역시 늘었다. 동남아 스타트업의 지난해 2분기 거래량은 116건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59% 늘어나 18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봉쇄 조처를 시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체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불확실성이 두드러진 기업에 투자를 줄이는 실정이다. 대신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는 언택트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동남아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
 

2020년 2분기 동남아 스타트업 자금 조달 규모[그래프=NAR 캡처]


2010년 이후 동남아 스타트업 열풍은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가포르의 그랩(Grab)과 인도네시아의 데카콘 기업인 고젝(Go-jek)이 선도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이 두 회사 투자액은 이 지역 전체의 70%인 20억 달러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2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감염 우려가 적은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전자 상거래, 배송, 핀테크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이 동남아 투자시장의 거래를 주도한 것. 업종별로 보면 전자 상거래가 6억9100만 달러로 투자액이 가장 많았고, 배송이 3억6000만 달러, 핀테크는 4억9600만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올 2분기에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받은 회사는 ​​인도네시아 전자 상거래 유니콘 기업인 토코피디아 (Tokopedia)다. 이 기업은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로부터 5억 달러를 확보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ck)이 3억 달러, 싱가포르의 닌자 밴(Ninja Van)은 2억79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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