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결산] 실적 변수된 충당금...비은행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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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7-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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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2분기에만 5400억원 규모 충당금 적립

  • 하나, 충당금 늘렸지만 비은행이 실적 견인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 변수가 된 것은 대손충당금이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에 대비해 쌓는 돈으로,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한다.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 대손충당금도 대거 늘리는 식이다. 특히 사모펀드를 많이 판매한 금융그룹들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DLF 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시위.  [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분기에만 538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분기보다 90.5%, 1년 전 대비로는 96%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신한금융이 적립한 충당금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다. 신한금융의 충당금전입 비율은 1분기 0.35%에서 2분기 0.66%로 올랐다.

반면 KB금융은 2분기에 250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데 그쳤다. 1년 전(115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린 규모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등 사태에서 비켜나며 다른 지주사보다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KB금융은 2분기 기준 '리딩금융' 지위에 올라섰다. 2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익은 각가 9818억원, 8731억원이다. 두 지주사의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차이(2878억원)가 당기순익 차이(1087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충당금도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은 2분기에 신한금융 다음으로 많은 432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923억원) 대비 4.5배가 넘는 규모다. 상반기에는 1년 전보다 두 배가 조금 넘는 5252억원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 1360억원을 적립했는데, 올 상반기 4470억원을 쌓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충당금 규모는 모두 컸지만, 실적에서는 차이가 났다. 하나금융은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늘어난 반면, 우리금융은 크게 줄었다. 비은행 자회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은 최대실적을 올린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급증한 덕을 봤다. 반면 지난해 초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증권사를 보유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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