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 커졌다…금융위 "모든 가능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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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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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노딜'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경우 국유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이쪽으로, 혹은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는 국유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3개월 동안의 재실사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 포기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재실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했다. 

노딜 선언이 나올 경우 새 인수자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항공업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인수자를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M&A가 무산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후 재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 중인 영구채는 8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출자전환)한다면, 산은과 수은은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을 국유화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공적 자금을 투입해 새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와 묶어 한꺼번에 매각하는 대신 분리매각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를 먼저 매각·정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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