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생계 달렸는데...’ HDC현산도 책임 미루기... 아시아나 임직원 불안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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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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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확실성 커지면서 1만명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회사의 정상화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빅딜이 물 건너가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27일 “6개월 넘는 실사를 하고 또다시 추가로 시간을 더 달라는 요구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고 2500억원의 계약금을 회수하려는 수순으로 내부 다수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년째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항공업계 2위로서의 위상도 떨어진 지 오래고, 끝나지 않을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는 임원 월급 반납과 함께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악재로 재정은 여전히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DC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계약 체결일 이후 올 들어 4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앞서 전날 HDC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이와 관련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도 실패로 끝나면 국내 항공업계에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양측은 최악 경우의 수를 고려해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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