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방형 혁신 앞장서는 현대차..."일반인도 공동 창업자로 모셔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해원 기자
입력 2020-07-27 17: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의선 수석부회장, 오픈 이노베이션 속도

  • -사내 스타트업 활동 기회 외부인에게 개방

  • -사업초 함께 회사 설립 '컴퍼니 빌딩' 방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현대차그룹 직원으로 한정됐던 사내 스타트업을 외부인에게 개방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차그룹 직원으로 한정했던 사내 스타트업 참여 기회를 외부인에게도 확대해 향후 공동 창업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성장동력을 공급받아 다양한 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스타트업을 발굴·평가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이 아닌, 외부 인력과 함께 초기 단계부터 함께 회사를 설립하는 '컴퍼니 빌딩' 방식이다. 

채용절차를 통해 선발된 멤버는 현대차 직원들과 함께 예비 스타트업 팀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사내 스타트업으로 최종 채택될 경우 현대차의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향후 스타트업이 일반 기업으로 분사할 경우, 현대차 직원과 동등하게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대 3억원을 지원해 기반을 갖춘 독립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투자규모 국내 기업 최대··· 데이터 개방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이 같은 외부 인재 수혈은 정 부회장이 강조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을 키웠다면, 정 부회장은 연구소와 기술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협업'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 중이다.

자동차 제조회사를 뛰어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유망 기업 53개를 선발·육성했다. 올해까지 분사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총 16곳이다. 최근에는 사업 내용을 자동차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예술과 기술,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스타트업 투자규모도 국내 대기업 중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친환경 자동차, 모빌리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53개 스타트업에 총 715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중 최대 규모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까지 합치면 총 투자액은 1조원을 육박한다.

또한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오픈 플랫폼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현대차그룹의 수백만대에 이르는 커넥티드카에서 수집된 차량 관련 데이터를 개방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심항공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전동스쿠터 등), 로봇 같은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 포털을 통해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총수 회동 '개방형 혁신' 강조··· 삼성 등과도 스타트업 협업 기대 
또한 정 부회장은 직접 경영 활동 전반에 나서며 개방형 혁신을 실천 중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과 신뢰를 강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 총수 최초로 삼성 사업장을 방문했고, 이어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의 남양연구소를 공개했다. 삼성과 현대차는 향후 첨단 스타트업 공동발굴 등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2018년 5월 전고체 배터리 생산개발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 공동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 회장을 만났고, 이달 7일에는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미래차 시장에서 '배터리 동맹'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