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일 공개행보…정전협정 67돌 기념 '백두산' 기념권총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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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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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6일 전사자 묘 참배 등 정전협정 67돌 기념행사

  • '코로나 의심 탈북민 월북' 비상확대회의 소집 후 하루만

  • 北김정은, 7월에만 7차례 공개 행보…내부결속 강화 목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례적으로 공개행보에 소극적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잦은 공개행보가 북한의 경제난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67주년을 기념해 군부를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26일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군 주요 인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백두산’ 기념 권총을 수여 하고, 오후에는 6·25전쟁 전사자 묘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기념 권총 수여식에는 박정천 군 참모장과 군종 및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 군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전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 등이 참석했다. 또 각급 무력기관의 주요 지휘관들, 노동당 조선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전승의 날을 맞으며 공화국 무력의 주요 지휘 성원들에 우리 군수노동계급이 새로 개발 생산한 ‘백두산’ 권총을 기념으로 수여 하려 한다”면서 “혁명의 무기를 억세게 틀어쥐고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계승 완성해나갈 새 세대 군 지휘관들에 대한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의 표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 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기념 권총을 받은 지휘관들이 “기념 권총을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심장에 품어 안고 그 어떤 천지지변이 닥쳐와도 이 세상 끝까지 원수님만을 믿고 따르며 수령보위, 조국보위, 인민보위의 성스러운 사명을 다해나갈 것을 당기를 우러러 엄숙히 맹세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군부 핵심 인사들만 불러서 무기를 직접 수여 한 것이 이례적이란 해석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군부대 시찰, 군의 전투비행술대회, 포사격대항경기 등에서 메달, 휘장 등을 수여 했었다.

특히 공개된 무기 수여식 사진 속에는 김여정 노동당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모습이 담겨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전사자 묘에 헌화하면서 “가열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혁명의 고귀한 정신적 유산을 마련한 1950년대 조국 수호자들의 불멸 공훈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열사들의 영웅적 투쟁 정신은 사회주의 조선의 영원한 넋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의 월북으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한 지 하루 만이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행사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권총을 받은 지휘관들이 둘러싸여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달 들어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과 관련 북한의 경제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민심을 챙기는 등 내부결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당 정치국 확대회의(7월 2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7월 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7월 18일)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방문(7월 19일) △광천 닭공장 건설현장 방문(7월 23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7월 25일) △전승절 67주년 기념행사(7월 26일) 등 이달에만 총 7차례 공개 행보에 나섰다.

이는 지난 6월 당 정치국 회의(6월 8일)와 중앙군사위 예비회의(6월 24일) 등 단 두 차례의 공개 행보와 비교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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