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헌 만도 대표이사 “코로나 위기 버틸 것... 인력 구조조정 더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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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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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부품업계를 대표하는 만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속속 나선 가운데 국내 부품업계 대표로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광헌 만도 대표이사(부사장)는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만도는 지난해 임원 및 사무직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2분기부터는 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최근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코로나19보다는 공장의 자동화 등으로 발생한 유휴인력 체질 개선 차원에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시했던 희망퇴직은 순수 자발적 인원만 받았다”며 “공장이 자동화되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제 조치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생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만도가 최근 희망퇴직과 경영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연간 24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몽원 만도 회장을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제외한 고정비 절감과 미래차 시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정 회장이 직접 나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너나 할 것 없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위기 속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만도는 최근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레이더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레이더기술 스타트업 비트센싱이 그 주인공이다. 2004년부터 축적한 인지센싱 기술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4%나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 자동차 생산 규모는 총 32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건전성을 상징하는 마지노선 연간 400만대 생산이 무너지는 것이다.

김 대표가 “자동차부품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기자에게 여러 차례 강조한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직접 고용만 30만명 가까이 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구조조정 발표 현황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 기준 예고된 인력 감축 규모는 약 6만600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 약 7만4000명을 추가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이 태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 대표는 “영세한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휴업을 넘어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지원의 문턱을 낮추고 이례적인 상황을 기업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대표는 1961년 태어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만도 노경협력실장과 마이스터 일반사업실장, 만도 MDK 노경협력센터장, 만도 노사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 만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최근 희망퇴직 등을 조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헌 만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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