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②반도체- 구원투수 DDR5, 하반기도 상승기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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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7-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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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2배·최대용량4배 '차세대 D램'

  • 삼성·SK하이닉스 본격 양 시작

  • 스마트폰 회복세도 호실적 뒷받침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서버 수요 감소로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차세대 D램 규격인 DDR(Double Data Rate)5가 구원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초고속·저전력·고용량의 특성을 앞세워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D램 DDR5, 기존 규격 대비 속도 2배·용량 4배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중 DDR5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DDR5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기존 규격인 DDR4가 8차선이라면 DDR5는 16차선이라고 볼 수 있다.

DDR5의 데이터 입출력 통로가 DDR4에 비해 2배로 많기 때문에 처리 속도 역시 2배 빠르고 소비 전략은 10%가량 낮다. 칩당 최대 용량 또한 64Gb로, 16Gb인 DDR4보다 4배 많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DDR5가 필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DDR5를 활용하기 위해선 이를 지원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인보드 등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는 이미 2018년 DDR5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인텔, AMD 등 CPU 제조사와 보폭을 맞춰 양산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측 관계자는 DDR5 양산 일정에 대해 "새 CPU 출시와 연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평택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내년부터 확대될 DDR5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DDR5 상용화에 스마트폰 회복세까지…실적 구원투수 기대감

업계는 DDR5의 상용화가 하반기 실적 견인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서버 고객사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 1~5월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지난달엔 3.31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DDR5는 DDR4 대비 50% 이상 가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인 신수요를 창출한다면 새로운 '슈퍼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DR5 판매량이 2021년 전체 D램 판매량의 25%를 차지하고, 2022년 44%, 2023년엔 50% 이상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도 반도체 호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5월 판매량은 8400만대로, 4월 대비 56% 증가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직전 달 대비 반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 중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폴드2(가칭)' 등을 선보인다. 애플 역시 9월 중 '아이폰12'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은 자사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모델 출시가 유력한 만큼 메모리 수요 또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반도체 업체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을 20조2000억원, 영업이익을 9조6910억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8조330억원, 영업이익 1조5420억원으로 2분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경기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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