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년도 아닌데...”, 北 2년 만에 “노병대회” 개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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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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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코로나19 장기화에 흔들리는 민심 다잡기 위함인 듯

지난 2018년 7월 26일 북한 평양에서 제5차 전국노병대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년 만에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기념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조국해방전쟁승리 67돌을 맞으며 제6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단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전쟁노병들을 피로써 조국을 지킨 은인으로, 훌륭한 혁명 선배로 귀중히 여기며 높이 내세우고 있는 우리 당의 숭고한 뜻과 은정어린 조치에 의해 온 나라의 노병들을 축하하는 대회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대회는 전쟁노병들의 삶을 더욱 빛내여주고 1950년대의 조국수호정신과 혁명보위정신으로 우리 인민과 새 세대들을 튼튼히 무장 시켜 전승의 역사와 전통을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하는 데서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며 대회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의 승리’의 날로 주장하고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노병대회’는 65주년이던 지난 2018년 이후 2년간 열리지 않았다.

제1회 전국노병대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에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2012년(59주년), 2013년(60주년), 2015년(62주년), 2018년(65주년) 등 총 4차례가 개최됐었다.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0, 5로 꺾어지는 해’ 정주년이 아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속 대북제재의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이 이날 ‘혁명 진지, 계급 진기를 튼튼히 다지기 위한 필수적 요구’ 논설을 통해 청년층의 사상교육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와 연관된다.

신문은 “사람의 피는 유전돼도 계급의식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새 세대들을 계급적으로 각성시키고 단련시키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 전도와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라고 했다.

또 청년층을 ‘착취와 압박을 받아보지 못하고 전쟁의 엄혹한 시련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라고 표현하며 사상교육 강화를 주장했다.

신문은 “인민의 혁명·계급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한 적들의 책동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생활 모든 영역에서 더 교활하고 악랄하게 감행되고 있다”며 “자기의 계급적 근본과 적들의 침략적 본성을 잊고 흥타령만 부른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김일성 북한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독려하는 것도 사상교육, 내부결속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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