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드숍] 온라인화·코로나19…오프라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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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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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화장품 가게에 할인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때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의 입지가 흔들리는 데는 온라인화와 외부 환경 변화 요인이 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 9조8404억원 대비 25% 가량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언택트·온라인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는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으로 옮겨간 영향이다. 과거 화장품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써보고 산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이 되며 최근에는 온라인 구매로 무대가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구매를 위해 테스트하는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외부 환경의 변화도 한 몫을 했다. 시작은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보복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여행이 금지되며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던 명동, 강남 등 핵심 상권과 면세점 매출이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오프라인 로드숍 위축을 더욱 가속화 했다. 화장품 구매의 '큰 손'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비대면)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며 국내 소비자의 오프라인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유통 채널 다각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가 "전국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없애달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는 "하루 매출이 10만원"이라며 본사의 온라인 강화 정책에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을 테스트 하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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