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코로나 위기' 대응 새틀 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0-07-21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하반기 전략 회의 열고 해법 논의

  •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에 초점

[사진=아주경제 DB]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도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평소에는 개최하지 않았던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익성·건전성 관리 현황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 금융지주는 최근 사회가 언택트화되는 것을 감안해 디지털 혁신에도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7~29일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신한금융포럼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통상 매년 1월 경영전략회의만 진행해왔을 뿐 하반기 특별한 전략회의를 개최해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올해 1월 예상과는 크게 달라져 개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3일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했다. KB금융지주도 10일 온라인을 통해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들도 예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수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11월 그룹 임원 워크숍까지 별다른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에서 이달 중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4대 금융지주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리스크 관리를 가장 강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KB·우리금융지주는 이와 같은 모습을 보였으며, 신한·하나금융지주도 유사한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 산업의 위기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금융사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39조원(13만2000건), 2금융권에서 8000억원(2만2000건)의 만기 연장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된다. 만약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 대란이 발생한다면 금융사의 건전성도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금융지주의 수익성 악화도 고민거리다. 한국은행은 올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연초 대비 0.75% 포인트(1.25%→0.5%)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의 순이자 마진 및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경영전략회의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고객들이 언택트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금융사도 언택트 서비스를 집중 개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로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