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홍콩제재 서명에…中"반격할 것"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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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7-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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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 외교부 웹사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제재 법안에 서명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하며 보복을 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반격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관련 인원과 기관(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최근 중국의 엄중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홍콩 자치법안'이라 불리는 법을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미국이 홍콩의 국가안보 입법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중국에 대한 제재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국제법을 심각히 위반한 것으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홍콩보안법의 제정과 시행은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부합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장기적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홍콩을 포함한 중국 내정에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지 말길 촉구한다”며 “미국이 계속 고집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통상 매일 오후 열리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오전에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그만큼 중국이 이번 사안을 엄중히 여긴다는 걸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홍콩 자치법안'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하원과 상원은 앞서 이달초 만장일치로 ‘홍콩 자치법안’을 가결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홍콩 국보법을 시행한 전·현직 중국 관리와 거래하는 은행, 홍콩 자치권 침해를 돕는 단체와 그들이 거래하는 금융기관 등을 제재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도 전격 서명했다.

최근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쏟아내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하루 전날인 14일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맞서 미국 군수기업인 록히드 마틴 제재를 예고하기도 했다. 13일엔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의원 등을 제재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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