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노골적인 중국 편들기…"북·중 경제협력 노린 전략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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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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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무성 대변인, '남중국해' 美 폼페이오 발언 규탄

 

미국 해군 소속 F/A 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6일 남중국해 해역을 항해하는 니미츠 항공모함의 비행 갑판 위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북한이 또 노골적인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화의 문답 형식 기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부 장관)의 위험천만한 반(反)중국 발언들을 준절히 규탄한다”며 “남의 일에 때 없이 간참하면서 여론을 혼탁 시키고 소음공해를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성명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중국 인민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아시아 나라도 아닌 대양 건너에 있는 국가가 중국 남해 문제를 거들면서 횡설수설하다 못해 이를 중국공산당과 결부 시켜 험담한 것은 대단히 불순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들어와 폼페이오가 중국을 향해 던지는 수다한 발언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가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모든 것을 중국공산당과 연계해 무작정 중국을 헐뜯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언론은 ‘중국공산당의 선전기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중국공산당이 초래한 위기’, 중국의 5세대(이동통신, 5G) 통신업체는 ‘중국공산당의 도구’라는 식으로 심히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적 시각으로 폼페이오가 우리 사회주의 제도를 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기회에 포착됐다”며 “중국공산당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고도 했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비난 이유에 대해 “첫째로 중국공산당에 대한 중국 인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둘째로 국제적 영상을 훼손하며 셋째로 중국을 안팎으로 계속 괴롭혀 눌러버리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지난 1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논란 이후 점차 심화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중국을 향한 지적을 쏟아낼 때마다 노골적으로 중국의 편을 들며 ‘북·중 혈맹관계’ 강조에 나서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와 북한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의 친중(親中) 행보 강화에 대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협력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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