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거나 매우 크거나…‘사이즈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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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7-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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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 늘고 가성비 트렌드에 ‘극과극’ 마케팅 치열

  • 식음료업계, 빅·미니 사이즈 제품 출시하며 인기 끌어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코카콜라]


아주 크거나, 반대로 작은 용량의 식음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용량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고 다른 한쪽에선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챙기려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다. 식음료업계는 기존 제품을 작거나 크게 만드는 ‘사이즈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마가렛트의 크기를 2배 이상 키운 ‘몬스터 마가렛트’를 출시했다. 198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빅사이즈 제품이다.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5만개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2018년 8월에도 자사 인기 제품 ‘칙촉’ 크기를 업그레이드한 ‘몬스터 칙촉’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약 500만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해태제과도 장수 초코케이크 제품 ‘오예스’의 특대형 버전인 ‘오예스 빅’을 출시하며 시선을 끌었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상반기 제품과 중량을 키운 쿠키나 파이 타입 과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가량 급증했다.

SPC삼립은 지난 3월 빅 사이즈인 ‘펭수 빵’ 5종을 선보인 후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동기간 다른 신제품과 비교했을 때 2배 높은 수치다.

음료에도 빅 사이즈 마케팅이 적용됐다. 코카콜라의 RTD(레디투드링크)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13일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를 출시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용량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도 ‘오란씨 파인애플 대용량 캔’을 내놨다. 용량을 늘린 반면 칼로리(100㎖당 20㎉)는 기존 제품보다 낮춘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증가 등 소규모 가구가 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소용량 제품도 인기다. 오리온은 2일 기존 ‘오!감자’를 작은 별모양 스낵으로 구현한 ‘오!감자 미니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오리온 실속스낵’ 시리즈 중 하나다. 오리온 실속스낵의 형님격인 ‘치킨팝’은 지난해 재출시 후 1년간 누적 판매량이 2800만봉을 넘어섰다.

작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해태제과 ‘오예스 미니’도 출시 두달 만에 1000만개 팔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간편함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식품도 ‘초록매실’의 휴대성과 친환경성을 높인 소용량 페트 340ml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녹색 페트에서 재활용이 편리한 친환경 투명 페트로 바뀐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가성비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식음료업계의 극과극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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