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결제 시장 확대...새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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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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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감염 막기 위해 현금대신 디지털 결제 선호

  • 열악한 인터넷 환경, 은행계좌 가진 사람 적어...확장에 걸림돌될 수도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에서 디지털 결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직접적인 거래 수단인 현금보다 디지털 결제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식료품이나 택시비, 전기 요금 등 대부분의 거래에서 디지털 결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4년 전 인도 정부가 내놨던 실시간 지급 결제시스템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UPI는 인도 정부가 개발한 지급결제 시스템으로 은행 간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UPI를 통한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음식이나 식료품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2주에 한 번씩 결제하는 서비스인 심플 테크놀로지의 니타난드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을 이용해 구매하거나 청구서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결제로 전환을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결제를 추진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심지어 2016년 11월 인도에서는 기존 화폐 사용을 중단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모디 정부는 디지털 상거래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개인 간의 접촉을 막으면서 디지털 결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샤르마 CEO는 "국가가 화폐 개혁을 통해 이끄는 변화가 아니라 소비자가 주도하는 디지털 결제를 향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가 디지털 결제에 발 빠르게 나서자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23년까지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이 현재의 5배 수준인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 페이티엠(Paytm)과 페이스북 왓츠앱페이는 인도 내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아울러 인도 중앙은행(RBI)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었던 디지털 결제를 2021년에는 1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캡처]


다만 일각에서는 인도에서 디지털 결제로의 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인들이 전통적인 결제 수단인 현금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대런 오는 "현금 없는 거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지만, (인도에서) 현금은 오랫동안 주요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체 인구의 약 30%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 역시 인도가 디지털 결제 체제로 변화하는 데 큰 걸림돌이다. 이밖에도 인도 인구 중 20%는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아 카드 거래의 범위가 제한적인 것 역시 현금에서 디지털로 결제 수단이 변화하는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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