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子 주신씨, 빈소 도착…여권 인사들 조문 이어져

김도형 기자입력 : 2020-07-11 21:11
성추행 의혹엔 대개 침묵…"지금은 슬퍼할 때"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11일 오후 늦게 박 시장의 빈소에 도착했다. 영국 유학 중이던 박씨는 이날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빈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날 오후 8시 40분쯤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 서울시 관계자 10여명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도착했다. 박씨는 '심경을 말해달라', '아버지와 마지막 연락은 언제였나', '평소에 어떤 아버지였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는데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전 비서의 성추행 고소를 받고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에 대해 서울특별시 5일장(塟)을 치르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박씨의 귀국이 늦어지는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사흘 간의 장례를 검토했다"면서도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과 해외 체류 중인 친가족의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부득이 입관 시기를 감안해 장례 시기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자식으로서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도 박 시장의 빈소에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경수 경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의원, 조응천 의원, 이종걸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문 전 의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참담하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놓은 뒤 자리를 떴다. 문 특보는 "박 시장과 2032년 하계올림픽을 평양에 공동 유치하는 것을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며 "하여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게 박 시장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가셨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또 사실관계도 전혀 모른다"면서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 분(피해자)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우리가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평생을 바쳐 시민운동과 같은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나갔던 박 시장의 업적 또한 충분히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 인사들은 박 시장의 성추행 논란이나 장례 방식에 대한 비판엔 침묵했다. 우원식 의원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얘기할 떈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슬퍼할 일이 많으니까 슬퍼하고"라고 답했다.

박용진 의원은 "추모하러 왔으니까 다른 말씀을 안 하는 게 낫다"며 "황망하다. 황망한 마음이고, 책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왔다"고 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어제 우려를 표시헀음에도 여전히 고인에 대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구 퍼지고 있다"며 "악의적, 추측성 게시글로 인해 고인의 명예훼손과 유족들의 고통이 극심하다. 이런 행위를 멈춰주길 거듭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서울특별시 장에 대한 비판이 거센 야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만 빈소를 방문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이날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조문 일정은 없다"고 알렸다. 당 안팎에서 박 시장에 대한 조문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박수영 의원은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귄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 어쨌든 고위공직자로서 하지말아야 될 짓을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2011년 박 시장과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장례 방식에 대한 비판을 한 뒤 조문을 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할 때"라고 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회 2020GGGF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