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미·중 SNS 전쟁'...아마존, "보안 위협, 틱톡 지워라" 내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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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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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50만명 직원에 "핸드폰서 회사 메일 보려면 틱톡 지워라" 지시 후 철회

  • 미국 국무부, '국가안보 위협' 이유로 틱톡 등 중국 SNS 퇴출 '전방위' 압박 강화

틱톡 자료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번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자사 직원들에게 모바일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할 것으로 권고했던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 위협'을 이유로 스마트폰 등에서 틱톡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실수였다며 이를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틱톡 앱을 반드시 삭제하라'면서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할 경우에 한해 모바일 기기에서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마존은 노트북 등을 통한 인터넷 브라우저로 틱톡에 접속하는 것은 허용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약 5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아마존 측은 "틱톡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메일이 실수로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틱톡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로,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미국 등 전 세계 10∼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회에 달하는 틱톡 다운로드 횟수 중 1억7000만회가량이 미국 이용자들이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틱톡 등 중국 SNS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압박을 높여가는 중에 나와 의미심장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SNS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고,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SNS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틱톡은 이에 대해 이용자 보안은 가장 중요한 사항이며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약속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아마존 내부 이메일에 대해 틱톡은 "아마존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와 연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사용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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