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통사, 청문회서 화웨이 5G 배제 반대 목소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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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7-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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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텔레콤(BT), 보다폰 등 영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자사 네트워크에서 제거하게 될 경우 심각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CNBC,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에 열린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BT, 보다폰 임원들이 이와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보다폰은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구체적 피해 규모를 언급했다.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의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다른 업체의 것으로 대체하는데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 부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도나 네트워크 총괄은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화웨이 배제에 따른 블랙아웃 가능성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 제기된 것이다.

하워드 왓슨 B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년 내 (화웨이 장비를) 제로로 달성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는 말 그대로 5G 전국망뿐만 아니라 4G와 2G 고객들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다"고 했다.

블룸버그 보도에서도, BT와 보다폰은 만약 영국 정부가 자국 5G 네트워크에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내리기로 결정한다면,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레아 도나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장비 교체에 적어도 5년은 소요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워드 왓슨 BT CTO는 “최소 5년이고 사실 도로를 폐쇄하고 기술자들을 현장으로 파견 시키는 것까지 고려하면 7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에게 제한적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당초 결정과 달리 화웨이 장비를 자국 내 5G 이동통신망에서 완전히 배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영국 정부가 2주 내에 중국산 장비 사용과 관련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레미 톰슨 영국 화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냐”며 “(이 같은 결정이)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더라도 자사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빅터 장(Victor Zhang) 화웨이 영국 대표는 "지금이 5G 시장에서 영국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지만 미국에 의한 제한 조치들은 이러한 기회를 무산시키고 영국의 기술 진화 속도를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의 화웨이 5G에 대한 공식 지침에 따르면 보다폰 등 영국 통신사는 2023년까지 네트워크 인프라의 비핵심 부분에서 화웨이 장비의 사용 비중을 3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영국 통신업계는 BT의 경우 전체 네트워크 장비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이고 보다폰의 화웨이 비중은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로고[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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