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충남대 병원 환영’…평촌 ‘한림대 병원 증축 반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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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7-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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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종합병원 부재 해소…원정 진료 줄어들 것" 기대

  • 평촌 "병원 증축은 생존권 위협"…일부 찬성 목소리도 있어

 

6일 안양 동안구에 위치한 한림대성심병원 맞은편 아파트에 병원 증축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현재까지 세 번 들썩였습니다. 처음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들어섰을 때고 그 다음이 영화관인 CGV가 문을 열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오는 16일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을 확정하면서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습니다.”(세종 거주 A씨)

“평촌한림대병원(한림대성심병원)은 현재로도 그 크기나 역할이 충분합니다. 증축하면서 발생할 먼지나 소음으로 주민들 피해가 클 것입니다. 또 앰뷸런스는 물론 닥터헬기로 인한 소음도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안양 동안구 거주 B씨)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종합병원을 바라보는 세종시와 안양 평촌주민 간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쪼개졌다.

그간 대형종합병원 부재로 대전·공주 등으로 원정치료를 떠나야만 했던 세종 주민들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개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종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을 반겼다. 그는 “세종시 인구만해도 30만명을 넘어섰는데 아직까지 의료시설은 대전 등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면서 “앞으로 중증환자가 타지역 병원을 알아보는 일은 줄어들 것 같아 안심이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은 코로나19로 예정보다 개원이 미뤄졌지만 오는 16일 주민들의 환영 속에 지하 3층·지상 11층, 539병상 규모로 문을 연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의료진 충원 등 일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을 앞두고 세종관내와 인근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대거 채용했지만, 아직 일부에서 공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료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이 지난해 11월 마감한 ‘202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은 전체 54명 모집에 50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세종충남대병원 측은 의료인력 등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림대의료원]



반대로 한림대성심병원은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해 한림대의료원이 속한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이 의료원 산하 5개병원의 발전 계획을 밝히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림대성심병원과 마주보고 있는 세경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외벽에 “생존권 위협하는 한림대병원 증축 결사 반대” 등의 대형 현수막을 걸고 병원 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이 한림대성심병원 증축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음 등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이다. 일부 주민들이 병원 증축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반대 목소리가 워낙 거세 묻히는 모양새다.

주민 반대와 관련해 한림대의료원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의료원 관계자는 “(증축 등과 관련해) 아직 세부 논의 등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아직 어떤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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