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신용대출금리 ‘연 2%’ 대로 뚝…건전성 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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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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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금리 '연 2%' 시대

  • 기준금리 인하 영향…취급량 크게 늘어

  • 은행별 상품 한도 축소 등 대비책 마련 고심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시중은행들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가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은행들의 평균 대출 금리가 일제히 3% 미만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지면서, 개인 사업자 대출 금리도 ‘연 2%’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낮아진 금리만큼 각 은행별 대출 취급량도 크게 늘어나 일각에선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 중 4개 은행의 5월 개인 사업자 대출 금리가 3%를 밑돌았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 2.72%, 신한 3.80%, 우리 2.46%, 하나 2,77%, NH농협 2.39% 등이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대출 금리는 KB국민 4.38%, 신한 4.35%, 우리 4.74%, 하나 3.87%, NH농협 4.33% 등이었다. 각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크게는 2% 포인트 이상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는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기준금리가 올해 초 연 1.25%에서 연 0.5%까지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정부의 '코로나19' 금융 지원책에 따라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늘어난 점도 힘을 보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소상공인 금융 지원 등이 겹쳐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가) 단기간 내에 큰 폭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은행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 금리가 떨어지며 취급액이 늘어난 만큼, 향후 위험부담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4조3885억원으로, 작년 말(237조4060억원) 대비 16조9825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폭을 2배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석달간 추이를 살펴보면, 4월에 전달보다 5조1000억원 급증한 데 이어 5월에는 3조6000억원, 6월에는 3조원가량 뛰었다.

연체율도 작년 말 0.29%에서 지난 4월 0.36%까지 뛰어올랐다. 상반기 대출 취급액 증가분 등을 고려했을 때,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향후에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기준을 현행 100%에서 8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확대가 부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각 은행별로 일부 상품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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