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코로나 "K컬쳐+K방역 결합, 새로운 언택트 공연의 장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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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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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계기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많은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K팝과 K방역을 결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국의 IT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택트 시대를 대비할 K컬쳐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언택트’는 원래 모바일 서비스에 더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증가에 따라 부상한 개념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초반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구매나 배달 주문 증가 등 언택트 소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가운데 언택트는 K컬처 전반을 지배하는 새로운 키워드가 됐다. 

[사진= 방탄소년단 '방방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K팝 그룹의 언택트 콘서트 "새로운 대안될까"
이러한 가운데 K-팝 그룹의 ‘언택트(Untact·비대면)’ 콘서트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와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방콘 더 라이브(Bang Bang Con The Live)’였다. 

‘비욘드 라이브’는 국내 대표 기획사인 SM이 지속해서 추구해온 문화기술(CT)에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정보기술(IT)이 결합한 형태였다. 4월 26일 슈퍼엠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5월 3일), NCT 드림(5월 10일), NCT 127(5월 17일), 동방신기(5월 24일), 슈퍼주니어(5월 31일)까지 6개 팀이 차례로 출동해 각 2시간 남짓 ‘집콕’하는 팬들과 만났다. 공연당 평균 접속자 수는 약 10만 명, 시청료는 1인당 3만3000원으로 6회 총 60만 명으로 계산할 때 공연 수입이 약 200억 원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기획사나 가수들이 콘서트는커녕 작은 행사도 뛰지 못하는 시기에 천문학적인 돈이다.

빅히트가 미국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인 키스위와 손잡고 14일 개최한 ‘방방콘’은 더 큰 수입을 올렸다. 1인당 2만9000∼3만9000원 하는 온라인 티켓 값에도 불구하고 접속한 팬이 무려 75만6600명. 빅히트는 어림잡아 255억 원을 벌어들였다수익성의 기회를 발견한 다른 기획사들도 온라인 공연에 뛰어들고 있다. 비투비가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도 28일 유료 온라인 공연을 연다. 또 가수 정용화는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CJ ENM은 매년 외국에서 열었던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해외 공연계에서는 K-팝의 새로운 시도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차츰 새로운 장르이자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결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중지 롤링스톤스는 “역대 가장 많은 공연 수입을 올린 에드 시런은 2년 6개월간의 ‘디바이드 투어’에서 255회의 공연을 통해 7억7560만 달러(9400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1회 공연당 300만 달러에 해당한다”면서 “BTS의 ‘방방콘’을 40회만 하면 에드 시런의 투어 총수입을 넘는다. 물론 비용은 훨씬 덜 든다. BTS는 온라인 유료 콘서트에 대한 의구심을 단번에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사진= 동방신기 ‘비욘드 라이브’(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온라인 공연의 한계 "AR·VR 등 기술로 극복하라"
온라인 유료 라이브 공연은 같은 래퍼토리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투어 개념이 아니다 보니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월드 투어의 경우 적게는 한달 길게는 반년이상, 전 세계 팬들과 만나지만 언택트 공연의 경우는 동시에 무대를 공개하기에 영향력은 크지만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대형 투어 콘서트와는 차별성을 가지고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주기적으로 준비하거나 멀티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현장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함께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연예기획 업계 및 협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방콘' 등, 독창적인 온라인 한국대중음악(케이팝) 공연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한국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콘서트 등은 가장 기본적인 것일뿐 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VR 가상현실 기술 등 우리가 가진 첨단 IT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다음 단계의 더 수준높은 콘텐츠를 개발해야할 것"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례가 새로운 국제적 표준이 되는 등 최근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한국대중음악(케이팝) 산업이 한류 확산과 융합을 의미하는 신한류를 창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 콘텐츠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은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서 온라인이나 소규모라도 방역상태가 좋은 곳부터 공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연예 제작사 협회와 논의해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K방역과 한류가 상승효과를 내서 더욱 시너지를 낼수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 기술로 소통하라 "코로나19로 위기를 기회로"
지난 5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온라인으로 열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에서 윤혜정 KT DS 신사업수행총괄 본부장은 “이제 사람들은 언택트에서 한발 나아가 온택트 시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택트(Ontact)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윤 본부장은  “지금까지 제조업 기반이던 한국이 새로운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한 한국의 경쟁 우위 산업은 ‘K컬쳐’와 ‘K헬스케어’다.

한국은 십 수년간 한류 문화를 키워오면서 K팝 K드라마 K뷰티 K패션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K컬처가 이끄는 공연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고 관광 산업마저 몰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 본부장은 그러나 이 같은 위기들이 오히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앞으로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면, 유튜브로 대변되는 현재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유료공연은 유튜브 이상의 몰입도와 실감형 시청, 쌍방향 관객 소통이 필요해진다”며 “실감형 공연장,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와의 융합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 부사장은 언택트 기반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방안을 제안했다. 집에서 즐기는 공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비대면 공연이지만 관객이 콘서트 현장처럼 공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 세계 30조원 규모 공연 시장 문화를 국내 플랫폼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언택트 플랫폼 구축을 위해 △1인칭 근접·360도 접근 등 '시청 방식' △관객 목소리·의견 노출 등 '소통 방식' △공연자 위주·시청자 포함 등 '무대노출 방식' 등 기준별 공연자와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방안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이원석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ICT가 생활로 들어오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D.N.A'를 접목한 K컬처와 K헬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정책 지원과 전략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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