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50주년] 반 백년 역사 비결, 시대에 맞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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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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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TV 진공관 사업 시작부터 디스플레이 업계로의 전환까지

삼성 SDI가 50주년을 맞았다. 소위 '반 백년'이라 불리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시대에 맞춰 함께 변화한 삼성 SDI의 유연성을 비결로 꼽을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970년 1월 20일,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NEC주식회사'가 출범했다. 당시는 정부에서 전자산업의 진출을 기업들에 독려했다. 이때 삼성도 해외 수요 조사 등을 한 결과 TV용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울주 삼남면 가천 쪽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삼성SDI의 50년 여정이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23일 삼성SDI는 국내 최초 진공관 생산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진공관은 생산 초기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공정에 퓨준을 정해 불량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냈다는 게 삼성 SDI 측의 설명이다. 생산 라인이 안정되면서 1년 10개월만에 월 100만 개 생산을 돌파했다. 1970년 말에는 연간 매출액도 12억원을 넘어섰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개월 뒤인 1970년 10월, 삼성 SDI는 약 3억원을 투자해 흑백브라운관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이후 12월 5일 흑백브라운관 첫 생산에 성공하게 됐다. 다만 NNE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회사기에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삼성SDI는 이익보다는 기술독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생산을 이어갔다.

1974년 결국 삼성SDI는 NEC와의 협상을 통해 독자적인 영업권과 부품·재료·설비 구매의 독자적 조달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사명도 바꿨다. 삼성-NEC주식회사에서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으로 전환하며 독자적인 제품 판매권을 갖게 된 것을 나타냈다. 이후 영업 활동을 넓히고 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또 한 번의 도약이 이뤄진 것은 흑백브라운관 사업을 컬러 블라운관으로 확장하면서다. 삼성전관은 1977년 10월 NEC와 TV용 컬러브라운관 제조에 관한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하고, 1979년 4월 27일 국내 최초로 20인치 TV용 컬러브라운관을 생산하게 된다. 마침내 1979년 4월 27일 국내 최초로 20인치 TV용 컬러브라운관을 시생산했다.

1999년 12월 1일,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관은 비전과 신CI 선포식을 가지고, 새로운 사명인 '삼성SDI주식회사'를 대내외에 알렸다. S는 삼성, D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I는 인터페이스와 인터넷 컴포넌트(요소)를 의미한다.

마침내 2000년 삼성SDI의 컬러브라운관 세계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SDI는 브라운관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브라운관 이후 시대를 대비해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1984년 삼성전기의 LCD 부문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LCD 사업준비에 착수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1999년 삼성전자 휴대폰에 전량 공급하기 시작해 향후 배터리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 사업 동력을 전환하기 전까지 디스플레이 강자로 자리했다.

1970년 삼성-NEC로 출범하여 시대 변화와 사업 영역의 변화에 따라 1974년 3월 삼성전관, 1999년 12월 삼성SDI로 사명이 바뀐 만큼,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왔다.

 

삼성SDI 사명 변경 역사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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