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전세거래 역대 최저치…최악의 전월세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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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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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 1만건 하회…2011년 이후 처음

  • 잠실 엘스·리센츠 전세가격 보름새 수억원씩 뛰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갭투자를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요건을 강화한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전세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강남과 송파 일부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일대 부동산 가격과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뛴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전·월세 거래가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달 6085건으로, 지난 2월(1만8999건)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9584건)에 이어 2개월째 1만건을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을 하회한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이달 현재까지 서울 내 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36.5% 급감한 가운데, 25개 구가 모두 전달 대비 줄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 의무화 규정을 적용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둔촌주공 같은 대규모 재건축 멸실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같은 이주 수요 등으로 임대차 재계약이 많이 사라졌다"며 "정부의 실입주 강화 세제·금융 정책으로 입주 아파트의 실거주 수요가 증가한 것도 전세 매물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의 아파트 전세 시장도 서울과 상황이 비슷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달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9430건으로 4개월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3000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1월(1만2997건) 이후 처음이다. 실제 올해들어 경기도 전세거래량은 지난 2월 2만6534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래 3월 1만9695건, 4월 1만792건, 5월 1만3798건 등으로 4개월째 감소세다.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로 서울과 경기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4억6105만원, 경기가 2억5900만원에 이르렀다.

6·17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8㎡ 매물은 이달 1일 8억5000만원에서 대책이 나온 직후인 18일 9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가 25일에는 11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한달도 안돼 2억7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단지인 리센츠 역시 전용 84.99㎡가 이달 10일 고층 기준 9억원에서 20일에는 12억원까지 찍으며 3억원이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도 대책이 나온 17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달 4일 거래된 가격인 9억5000만원에서 1억원이 올랐다.

문제는 오른 가격에도 전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 래미안대치팰리스 실거래가 신고된 10건 중 반전세를 끼지 않은 순수한 전세 거래는 절반인 5건에 불과하다.

전셋값 상승 분위기는 강남을 넘어 강북, 경기 지역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난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3.17%로 매매가격 상승률인 1.78%의 두 배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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