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아파트 단지 강세는 옛말"...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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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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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당 최대 1000만원 웃돈...대단지, 건설사 기술 경쟁, 희소성 등 장점 부각

[아주경제 DB]


주택시장에서 저평가받던 컨소시엄 시공단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컨소시엄 시공단지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2019년 기준)의 대형건설사끼리 뭉친 아파트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주택 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주로 대단위 사업장을 통해 이뤄지는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의 희소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3.3㎡당 1000만원 웃돈은 기본...컨소시엄 단지, 단일 단지보다 몸값 비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신규 단지 182곳 가운데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은 약 4%인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2009년~2019년) 수도권 내 분양 단지 1686단지 가운데 컨소시엄 단지는 약 3%인 46곳으로 매우 희소하다.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은 주로 대단지에 들어서는 만큼 사업성이 안정적이다. 입주 지연 우려를 덜 수 있는데다 오히려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상품 면에서도 각 건설사들의 기술이 집약된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시세도 높게 형성된다.

실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센트라스'(2016년 11월 입주)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통해 이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3924만원으로 지역 평균(하왕십리동, 3185만원)대비 약 800만원 웃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의 '평촌더샵아이파크'(2019년 3월 입주)의 경우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협업한 컨소시엄 아파트다. 해당 단지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지난 5월 기준 2618만원으로 동기간 호계동의 시세(1630만원)보다 무려 1000만원 더 높게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높게 붙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2022년 7월 입주 예정) 전용 59㎡는 이달 5억7260만원(30층)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분양가(3억8738만원) 대비 1억8000만원 이상 뛰었다. 이 단지는 GS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 2개 이상의 대형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공급된 '주안캐슬&더샵에듀포레'(2022년 7월 입주 예정)는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합작품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최근 5억446만원(26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4억4226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도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청약 접수 당시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78.36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 선보인 '녹번역e편한세상캐슬2차'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합작품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70가구 모집에 528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7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따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옥석가리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는 대체로 규모가 큰 만큼 생활 인프라ㄱ 풍부한데다 브랜드 프리미엄도 배로 누릴 수 있는 만큼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부터 수원 아이파크 자이까지...연말까지 3만가구 컨소시엄 출격

이런 가운데 올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는 7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1만2968가구, 4곳 ▲서울시 1만2032가구, 1곳 ▲인천시 4801가구 2곳 순이다.

경기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847-3번지 일원에서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4층~지상 25층, 30개동, 전용면적 39~103㎡ 총 3432가구 규모로, 이 중 21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다음달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원에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21~29층, 31개동, 전용면적 51~84㎡ 총 4774가구 중 171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달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서 총 3344가구의 '광명2R구역재개발'(가칭)을,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은 오는 9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총 1418가구의 '수원망포2차4∙5블록'(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서 분양하는 '둔촌주공재건축'(가칭)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둔촌오륜역과 5호선 둔촌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인천시를 살펴보면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서 '용현학익1-1블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430가구로 이뤄진다. 오는 11월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서 총 2371가구 규모의 '인천계양1구역재개발'(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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