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넘어 충청‧호남으로…교회‧절‧어린이집 ‘비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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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6-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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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만에 수도권 종교시설 확진자 총 57명

  • 교회에 이어 절에서도 코로나19 전파 발생

  • 어린이집 원장 등 대전서 2명 확진…용산 국방부 청사 어린이집 1명 추가

  • 정부 “종교시설 고위험시설 지정 여부 조만간 확정”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수원중앙침례교회 방역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과 호남권으로 확산되며 정부가 ‘강화된’ 방역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다만 정부는 ‘종교의 자유’ 침해를 의식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교회와 사찰,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해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왕성교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명, 경기 4명이다. 이 교회의 교인은 1963명으로 조사됐다. 1600여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에서도 확진자가 4명 더 추가돼 총 22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경기 21명이다. 신규 확진자 4명은 이 교회 교인 2명, 직장동료 2명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의 직장인 이마트24 경기 이천시 양지 SLC물류센터에 대해 추가 접촉자 및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는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7명이 감염됐다. 이 교회 교인은 9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예배에 참석한 720명에 대해 증상 유무를 감시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4일 왕성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 중앙침례교회 등 3개 종교시설에서 총 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전남 일가족 확진사례와 관련해선 광주 동구에 있는 광륵사와 관련성이 확인돼 한 집단으로 묶였다. 총 확진자 수는 12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7명, 전남 3명, 전북 1명, 경기 1명 등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20일 있었던 예술제(39명)를 비롯해 불교대학, 면담자 등 접촉자 76명이 확인돼 진단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확진된 스님과의 차담회 등 접촉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나온 종교시설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미흡하게 쓰는 등 생활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찬송, 식사, 소모임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이 많았고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한 특성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회와 절 등 종교시설과 관련한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종교 행사나 신도들 모임 등에 대한 ‘고강도’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종교시설에 대한 제재가 자칫 국민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소규모 종교 모임에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내놓을 뜻을 내비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종교시설 전반에 대해서 고위험시설로 지정을 해야 될지에 대한 부분들도 하나의 커다란 쟁점이 될 수가 있다”면서 “특히 종교시설에서의 어떤 감염이라기보다는 종교시설 내에서의 여러 가지 소규모 모임들에 의한 감염확산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마련할지에 대한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정리가 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우려된다. 대전에서 이날 어린이집 원장 등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원생 19명과 종사자 5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어린이집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며 지역별로는 서울 9명, 경기 4명, 울산 1명 등이다.

기존의 집단 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10명으로 늘었다. 방문자는 42명, 접촉자는 168명이다.

정 본부장은 “전국 어디서나 위험행동이 계속된다고 하면 집단감염과 확산의 위험은 어디든지 존재한다”며 “코로나19 유행기라는 어려움 속에서 자신과 가족, 이웃, 우리 공동체가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밀폐‧밀집‧밀접한 대면모임은 피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원칙을 생활화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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