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변호사 살인 범인은 유탁파 두목? 현두목 "순하디 순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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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6-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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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방송화면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여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변호사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뤘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1999년 11월 5일 새벽 제주북초등학교 북쪽 한 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당시 이 변호사는 흉기에 찔려 과다 출혈로 살해된 채 자신의 차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사기관은 이 변호사가 순식간에 제압돼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고 우발적인 살인이 아니라 계획 살인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흉기를 찾지 못했고, 결국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자신이 살인교사범이라는 제보자의 메일이 오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메일은 본 제작진은 지난해 10월 해외에서 제보자와 만났다. 제보자는 제주 폭력조직인 '유탁파' 두목의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같은 조직원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사건과 연관이 없으면 모를 수 있는 흉기 제작 방법까지 알려줬다. 

해당 진술에 표창원 교수는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거나 꾸며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 중 제작진은 온갖 정의로운 일을 해왔던 이 변호사가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 한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 청년은 기자회견 후 돌연 잠적했고, 이 변호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섰다는 것.

선거 관계자는 당시 제주지역 정치에 유탁파가 깊숙하게 개입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신구범씨는 "그(이 변호사)가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유탁파 두목은 "(당시 유탁파 두목은) 순하디 순한 사람이다. 20년 밑 애들을 데려다가 범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 세계에도 룰이 있다. 갈매기가 죽은 건 투자를 잘못해서 괴로워서 죽은 것"이라며 제보자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제보자 역시 이 변호사의 살인범이거나 최소 살인 장소에 있었거나 공범일 것이라며 진짜 범인에 대해 추적할 것이라고 말한 뒤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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