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효과' 공모주펀드에 일주일새 15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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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6-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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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모주펀드가 'SK바이오팜 효과'로 일주일 만에 1500억원 넘게 끌어모으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평소 채권을 담아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다가 알짜기업 신규 상장에 참여해 이익을 낸다. SK바이오팜은 역대 최대 청약 기록으로 움츠러들었던 공모시장을 달구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0개 공모주펀드에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155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전날 하루에 들어온 돈만 43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에프앤가인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국내주식형 상장지수(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규모다.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된 코스닥벤처펀드에 지난 일주일 동안 들어온 돈은 179억원에 그쳤다.
 
청약 신화를 새로 쓴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청약 경쟁률도 323.02대 1로, 공모규모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기존 최대 경쟁률이었던 제일모직(195대1)을 뛰어넘었다.
 
조(兆) 단위 기업 가치를 보유한 대어급 공모주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하는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공모주펀드를 사면 개인 혼자는 경쟁이 치열해 배정받지 쉽지 않은 우량 공모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관의 자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주를 배정받게 되는데 이때 의무보유 확약이라든지 다양한 전략 등을 통해서 일반 청약보다 많은 배정을 받을 수 있어서다.
 
공모주에 투자되지 않은 부분을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하락하는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8%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을 낸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49개·-2.63%)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길게 볼수록 성과는 더 좋다. 최근 1년·2년·3년·5년 수익률은 차례로 1.17%, 2.35%, 6.71%, 9.7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반대로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가 일정 부분은 채권이나 유동성에 투자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공모주를 일반 청약에서 받는 것과 투자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또 사모펀드처럼 처음 시작하는 펀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이미 내가 투자한 펀드가 앞서 투자할 때 의무보유 확약과 주식을 가진 경우가 있어 투자 이후에 청약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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