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석학 승현준 교수 영입…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본격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며 미래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한 이후 첫 영입 사례다.

24일 삼성전자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자사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와 컴퓨터공학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2008년에는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부터는 삼성리서치 CRS(최고연구과학자) 자격으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해 자문을 맡았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AI 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도 기여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삼성리서치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 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영입을 통해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승 소장이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입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 소장의 합류로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승현준 신임 삼성리서치 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