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상황 심각?…김정은 집권 이후 첫 중앙군사위 '화상' 예비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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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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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 화상으로 주재

  • 김정은 감염 우려 대면 본회의, 화상 예비회의로 전환했을 수도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16일 만의 공개 행보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화상회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제13차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히며,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회의에서 제기한 대남(對南)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손가락을 꼽아가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북한 총참모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적(對敵)행동의 행사권을 군(軍) 넘기겠다고 밝히자 대적사업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해 이른 시일 내에 당 중앙군사위의 비준에 제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지구의 군대 재배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및 전개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통신은 “예비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 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했다”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숨 고르기’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최근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불명확한 상태에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북한이 이례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이번 화상회의 개최에 대해 “대면회의가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의미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비슷한 맥락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당장 본회의를 열 수 없어서 화상 예비회의를 개최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연 것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앞에서 북한 주민이 서성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에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볼턴 자서전 공개 이후 여러 가지 북·미 협상의 이면사항들이 공개되자 국제적 여론의 추이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자칫 군사행동 감행 시 자신(북한)들에게 비난 쏟아질 것 우려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동안 대적사업에 침묵했던 김 위원장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서도 ‘북·미 이슈 부각’을 이유로 들었다.

양 교수는 “군부의 모든 사항이 승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당 중앙군사위의 권위 세우고 그동안 뒤로 빠져 있다가 북·미 이슈가 부각되니까 자신이 등장한 것”이라며 “군사적 행동이 무력충돌로 이어지면 자신들에게도 이로운 것 없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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