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 둘러싼 불꽃 튄 '삼국지', 최종 승리자는 현대건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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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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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2조원, 총사업비 7조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 서울의 얼굴 '한남3구역'...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으로 재탄생

[사진설명=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조합원들 모습. 한지연 기자]


총 공사비 약 2조원으로 올해 재개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결정됐다.

21일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시공사 2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참석 조합원 2801명(사전투표 66명 포함) 가운데 1409명의 찬성표를 얻어 경쟁사인 대림산업과 GS건설을 따돌렸다.

이날 시공사 투표가 열린 코엑스 A홀에는 총회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총회 시간이 임박하자 홀 앞에 수백여명의 대기줄이 늘어서면서 이 일대는 방문객들과 뒤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강남구청 관계자들은 조합원들의 방역지침 준수여부를 확인했다.

행사는 시공사 출사표를 던진 건설 3사의 설명을 듣고 1차 투표를 한 뒤 상위권 2개사가 최종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곳은 대림산업으로 총 1258표를 득표했다. GS건설은 497표를 얻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기존 이주비 LTV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 책임 조달을 제안했다. 단지 내에 명품브랜드를 갖춘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고, 이를 지하철 신분당선과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업촉진비 5000억원과 상가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윤영준 주택본부사업장과 김태균 도시정비영업실장 상무는 아예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뒤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대림산업은 상위 1% 주거문화를 이끄는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해 한남3구역을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전체물량의 6%에 해당하는 354가구, 7개 동 외관에 '트위스트 타워'를 적용해 한강 조망을 다른 경쟁사 보다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자이'의 최대 강점인 커뮤니티 시설 강화와 유럽식 테라스하우스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이날 합동설명회는 코로나19로 수차례 무산될 위기 끝에 치러졌다.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도 애초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되면서 코엑스로 한 차례 변경됐다. 그러나 강남구청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코엑스 대관취소를 명령하면서 무산될 위기였다가 조합 측의 강행으로 어렵게 진행됐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제곱)를 지하 5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와 근린생활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 1조8881억원, 총 사업비만 약 7조원에 달한다. 조합은 지난해 12월에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했지만 국토부와 서울시 등이 건설 3사의 입찰제안서 내용 20건이 위법소지가 있다며 입찰 무효와 재입찰 권고 등 시정조치를 통보해 이날 두 번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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