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텔레콤 그룹 영상통화 '서로' 상표 중복... 새 이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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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6-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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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등록된 상표, 다른 이름 고민 중"

  • 하반기 공식 출시…4월 원격수업 시범 운영

  • 대기업 첫 신입 공채 인택트 면접에 활용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풀 HD급 화질로 그룹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코로나19에 대응한 SK텔레콤의 대기업 첫 신입사원 공개 채용 '인:택트(Interactive Untact)' 그룹 면접이 지난 주말 동안 진행됐다. 면접자들은 미리 배송받은 태블릿PC에서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실행해 면접관들과 소통했다. 풀 HD급 화질을 지원하는 이 솔루션에는 '서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아무도 그 이름으로 부를 수 없었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둔 SK텔레콤의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 '서로'가 상표 등록 문제로 이름을 다시 짓게 됐다. 온라인 개학을 맞아 지난 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인택트 면접 등에 활용하며 홍보를 이어가려던 SK텔레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1일 "인택트 면접에 활용된 솔루션이 곧 '서로'지만, 같은 이름으로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어 다른 이름을 고민 중"이라며 "우리가 '서로'라 하지 않고,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이라고 풀어서 부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로는 SK텔레콤의 영상통화 기능 '콜라(callar)'와 다자간 통화 앱 'T그룹통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대 QHD 화질에 영상·음성 송수신 지연 절감 기술과 자체 렌더링을 통해 다수의 인원이 동시 접속해도 안정적인 영상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원래 하반기 중 일반 사용자용으로 서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원격교육용으로 먼저 선보였다. 실제 구글플레이 등에는 '서로(사전 체험판)'로 등록돼 있으며, 편의상 이름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서로를 대신할 새 이름에 대한 고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상통화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관련 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KT가 최대 8명(그룹)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영상통화 솔루션 '나를'을 통해 전시관 관람, 야구 팬미팅 등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각인시키고,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례가 아주 드물게 발생하지만, 그때마다 상품·서비스 출시가 늦어져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손해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대개 회사가 상품·서비스 이름을 지을 때는 담당 부서에서 공모나 투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최종 결정 및 외부 공개 직전에 상표 등록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등록하지 않으면 먼저 실사용해도 권리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와 KT의 '기가지니' 등은 여러 버전으로 상표 등록이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하반기 중 출시 시기를 특정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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