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채널 차단→연락사무소 폭파' 北 다음 행동은?…"주말 고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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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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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적행동 다음 조치, 판문점 JSA 재무장"

  • "남북 관계 2000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 "주말 고비일 수도…우발적 충돌 조심해야"

남측을 향한 북한의 대적(對敵)행동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남북 관계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북한의 다음 대적행동으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이 점쳐지고 있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안보전략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19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배경과 남북관계 전망’이라는 현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성 연구원은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라는 극적인 액션으로 문재인 정부의 ‘운전자론’, ‘북미 관계 견인론’ 등에 쐐기를 박고, 이를 동력으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 노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적행동 행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앞세운 것에 대해 남북관계 악화 국면을 활용해 그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림수가 내포됐다고 판단했다.

성 연구위원은 북한의 대적행동 후속 조치 시행과 함께 남북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북한은 남북 관계의 초긴장 상태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면서 ‘정면돌파전’의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9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 초소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북한의 판문점 JSA 재무장을 다음 대적행동 조치로 관측했다.

그는 “(북한은) 첫 단계 조치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는 대로 비무장지대(DMZ) 내 경비병력 복귀와 JSA 내 경비병 재무장 조치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개성공단 건설과정에서 개풍군, 금천군, 토산군 등 후방으로 빠졌던 2군단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중 일부를 원위치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연구위원이 북한이 이런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5일 통전부(통일전선부) 담화에서 김여정 담화 내용을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한다고 언급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남북 간 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연락사무소 폐쇄를 암시한 13일 담화 이후 역시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린 바 있다”고 부연하며 “북한이 남북 관계 악화 국면에서 당시와 같은 백두산 순례 열풍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지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위)이 열려있다. 반면 2018년 11월 20일 같은 곳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은 닫혀있다. 군 관계자는 습기 제거를 위해 포문을 개방하는 경우가 있거나, 개방된 문에 포가 배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교수는 “군사적인 분야에서 이미 예고한 4가지 부분은 시차를 두고 실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민경초소에 군인 복귀 및 보강작업 등의 움직임이 있고, 이 절차가 완료되면 군 차원의 심리전으로서 대남 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개성공단 등에 병력배치, 서해안 해안포(砲) 개방 등도 실행할 것으로 내다보며 군사적 대치상황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양 교수는 “실제 의도적 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우발적 충돌”이라면서 우발적 충돌이 전면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이를 대비해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의 추가도발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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