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방항공, ‘싼야국제항공’ 설립... 하이난 개발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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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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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항공·트립닷컴 등 하이난 당국과 손잡고 1조 투자 신규 항공사 설립

  • "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에 총력 기울이는 듯"

[사진=하이난항공]

중국에 새로운 대형 항공사가 설립된다. 중국 2위 항공사인 동방(東方)항공과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중국 하이난(海南)성 당국이 손을 잡고, 싼야(三亞)국제항공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제2의 홍콩'으로 키우는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순풍을 타고 들어설 이 항공사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중국 신경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전날 동방항공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동방항공은 “싼야항공은 동방항공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준야오항공이 15%, 트립닷컴(구 시트립)이 14%, 국영기업인 하이난성교통투자, 싼야개발 등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주주들은 현금과 항공기 등의 현물로 자본을 출자할 예정이고, 싼야항공의 초기 자본금은 30~60억 위안(약5000억~1조300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싼야항공의 설립에 의미가 큰 이유는 최근 중국 당국이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과 시기가 맞물리면서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슝안신구 개발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국가급 발전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4월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 구상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주목됐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 2일부터 당국이 하이난성 개발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이난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 정책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방안은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하이난에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꾀하는 자유무역항 기초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2035년까지는 인력·자금·물류 등에 대해 자유롭고 편리한 이동을 보장해 자유무역항 운영 수준을 성숙시키며, 2050년까지 하이난을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국은 또 중국 본토 다른 지역보다 하이난 금융 부문의 대외 개방 외연을 확연히 넓히기로 했으며, 에너지·항운 등 부문도 함께 육성하기로 했다.

이미 추진됐던 내용이지만 돌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이유로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거론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견제에 맞서 중국이 홍콩을 대신할 자유무역항으로 하이난을 키운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싼야항공 설립도 당국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경보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에 또 다른 큰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싼야항공은 하이난 지역의 명품 항공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치열한 경쟁에서 싼야항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항공전문가 치치(綦琦)는 “하이난 항공시장은 이미 남방(南方)항공과, 국제항공, 하이난항공 등이 장악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 경쟁 속 새로운 항공사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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